TOP

시론/칼럼

인생은 고(苦)! ...답은 무엇인가?
불가의 '고집멸도' 가르침 더욱 실감 나는 시절

최초노출 2022.11.21 10.48| 최종수정 2022-11-21 오전 10:54:03

주필실 김영배 kimyb1236@gmail.com



인간은 이유 없이 태어나 우연히 죽는다

 

40여년 전 죽은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의 말이다. 이 말이 얼마나 이치에 맞는지는 모르나, 철학 비전문가가 봐도 그렇게 여길만한 여지가 있어 보이는 부분이 있다.

 

주위에 보면 요즘 부쩍 세상을 떠나는 이들이 많다. 계절 탓인지 시절 탓인지, 연세 탓인진 모르나 유가족의 슬픔은 한없이 크다. 개인적으론 최근 집안 어른이 고령으로 두 분이나 한 시즌에 연이어 별세하시다 보니 인생이란 문제가 더욱 새롭게 느껴진다.

 

계속되는 사르트의 말은 "인생이란 나의 의지로 태어나지도 않았고 그저 내가 나의 존재를 인식했을 따름이다." 라고 하지만, 그렇게만 보면 너무 허전해진다노장에서 천지 자연이 불인(不仁하다고 하듯 하늘은 착하다고 복 주거나 잘 봐 주지도 않고, 이 거친 산천, 험한 풍상과 인간이 만든 각종 불편한 예법·관행·제·규율·권력장난질 속에서 경쟁 탐식에 아귀다툼질만 하다 보니 오로지 나만의 선한 자유의지만으로 살지도 못하는 게 우리네 범속의 인생 아닌가.


주위로부터 핍박과 억울함도 많이 당해 서럽고 한 많게 살면서, 또한 고의든 비고의든 나의 탓으로 인한 과오도 알게 모르게 많이 저지른채 그렇게 허겁지겁 두서 없이 살다가 어느날 후딱 떠나가는 것이 인생이다. 물론 일정 부분 계획성도 있고 생활 일과는 빡빡하겠으나, 인생 전반에 걸친 행로는 대체로 무계획성이다. 각종 인생고 속에서 행복보다 스트레스 많이 받다가 주인 없는 배처럼 물결따라 그냥 휙 흘러가 죽음으로 종착된다.

 

원시 이래 수천억 더 되는 인간이 살다가 갔겠지만, 어느 하나 예외가 있겠는가. 왕후장상에서 빈민거지 이르기까지 다들 인생고는 겪는다. 70여 생을 살면서 읽고 듣고 본 인간의 인생행로 흔적상 완벽한 인생은 어디 하나 없었다. 부러워할만한 인간이 과거 현재 통털어 세계 도처 어디 하나 없다는 것 또한 슬픈 일이다.

 

이처럼 본인이 느끼든 안 느끼든 간에 인생은 원천적으로 부실한 가운데 여러 가지 고()의 결집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나는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건국왕 이성계 얘기인 용의 눈물은 뭔가? 일세의 영광, 백세의 자랑인 대통령까지 한 자들이 줄줄이 묶겨 수감되는 것은? 잘나가던 사람이 일순간에 곤두박질 하는 것은? 날 때부터 병든 자는? 교통사고로 졸지에 죽어 밤새 안녕 못하고 다시 못 올 먼 길 떠나가는 자는? 주변의 수많은 갈등은? 상기가 전혀 관련 없다면 생노병사는?

 

이처럼 고통과 허업속에 신음하는 인생으로서, 그나마 살아 생전 현세 공덕 쌓아 나중 죽어 천국·천당 갈려는 사람들의 노력도 가상은 하지만, 불가에서 내세운 ---’ 4성체론이 절묘·절실하게 느껴지고 정답으로 여겨는 요즘이다. 인생은 고다- 고는 집착에서 온다- 집착을 멸하려면?- 도를 닦아야 한다는 것이 더욱 솔깃해진다. 다만 그 도()라는 것이 뭔가 하는 것도 뒤에 한 줄 더 붙였으면 더 좋을 것 같긴 하다. 요즘 흔한 자칭 도인이라는 잡인 무리와 길거리에서  도를 아십니까하는 무슨 찐드기 같은 사람들이 접촉해 오면 귀찮기 때문이다.

 

세속 대업 성취하고 크나큰 출세광영도 이뤘지만 죽기 전에 '다 허업' 이라던 유명 정치인 누구 말처럼 허업 좇아 인생 아득바득 악독하게 살기보단 진정한 도를 찾아보면 어떨까인생고 극복해 행복한 인생 살다 가는 도는 어디에 있나? 진정한 도는 출세간 보다 세간에 있고 집안에 있다고 하는 사람 말이 기억난다.



주필실 김영배 주필 겸 상임고문 kimyb1236@gmail.com

<저작권자 © 세이프데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Loading
작성자
비밀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