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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몸도 불편한 그를 그곳으로 이끌었나?...한선희 기자의 ‘서울 강북민회대학’ 입학 수기
지난 달 27, 서울 강북구 미아동주민센터에서 강북 민회대학 개교, 20 여명 입학 수강 중

최초노출 2019.11.05 09.55| 최종수정 2019-11-05 오후 6:09:41

논설실 한선희 kimyb1236@gmail.com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강북구 미아동주민센터에서 전국 최초로 개강한 '강북민회대학' 수강 현장.  왼쪽에 이날 강사로 나선 부산외국어대학교 최자영 교수가 보인다. 한선희 기자.

 

민회대학(民會大學) 입학식.


오늘은 대학 입학식이다
대학교라곤 문턱도 못 가본 내가 감히 대학입학이라니? 그것도 우리나라 최초 신설 민회대학이다.


일요일이면 오후 3시까지 시간을 함께 하는 친구도 떨궈 놓고 들뜬 기분이 돼 카카오 택시를 호출해 미아동 주민센터로 향했다. 오후 2시쯤 도착했다. 택시에서 내리기도 전인데 기사님이 걱정을 해 주신다 계단이라고...그 말이 얼마나 고마운지! 상대를 배려해주는 한마디가 소중함을 다시금 느꼈다. 필자는 클러치를 집고 다녀야 하는 불편한 현실이다. 택시에서 내려 길가 주민에게 물었다. “혹시 이 건물 엘리베이터 있어요?” 있단다. “휴! 다행이다.” 이런 고생을 하면서도 나는 민회대학 입학을 희망을 가지고 즐겁게 임한다.


미아동주민센터 2층 강북민회대학에 도착하니, 낯익은 얼굴들이 보이매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안내 데스크에서 이름표를 주면서 회비를 받는 분은 일면식도 없었지만, 누군지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신영자 의원님인줄을...처음 뵀을 땐 그 분 이름은 생각 안 나고 최정명 부의장님 짝이란 것만 내겐 더 부각돼 있었다. 조금 후 생각이 나기에 이름을 대충 환기하니 맞았다. 그분은 단번에 내 이름표를 내어 주신다. 이렇게 고마울데가...모름지기 리더는 사람 이름을 잘 기억해야 한다고 성공사례 발표자 마다 말한다. 군에서도 장군이 병사 이름을 불러주면 전투력이 배가 된다고 한다.


개강이 시작 됐다. 첫 강사인 3.1민회 정해랑 부의장님 말씀이 와 닿았다. 민회의 주장이 공염불이 되지 않을려면 현실에서 합법적으로 법제화 돼야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선 ❶참여, 훈련, ❸투쟁, ❹능력(학습)이 필요 하다는 것이다.


최자영 교수님의 강의 내용은 거론을 생략한다. 학문적 분야라 내 능력으론 정리를 잘 못한다. 필력상 어렵다. 그래도 교수님 말씀 중 핵심은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직접민주주의를 꽃피웠고, 그것은 외침에 망한 것이지 내용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리고 그들은 인간의 도덕심을 믿지 않았기에 지배층에게도 제약을 가했다. 그랫기에 성공했다는 말로 기억되고 요약된다. 요즘의 우리나라 현실과도 부합된다는 생각을 했다. 정치인의 선의를 믿는 경향이나 그런 바탕의 법제는 우매한 일이다. 그들도 일반인과 조금도 다르거나 낫지 않다는 걸 공직인사청문회가 방증한다.


끝난 후 전체 사진 촬영이 있었다. 오늘의 강사인 최 교수님과 개인 사진도 찍었다.


뒤풀이도 있었다. 민회대학에서 100미터 정도 내려가다 왼쪽에 있는 찹쌀순대 집이다. 그곳을 가기 위해 천천히 내려가는데 교수님이 더 천천히 걸으며, 나와 대화하면서 보조를 맞춰 목적지에 도착했다. 강의 할 때는 쩌렁쩌렁 카리스마 넘치는 강한 이미지였는데 또 다른 부드러운 여성적 이미지를 발견했다.


착석하기 위해서  자리가 있기에  안쪽으로 들어 가려하니, 민회 추진위원장께서 어느 분께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있어서 그러니 자리 좀 양보해 달라 권유해 주신다. 두분다 인간다움의 정이 있음을 느낀다. 덕분으로  편하게 앉아서 김성호 시민과미래재단 이사장님, 황 산 의원님, 최 교수님, 이렇게 한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걸쭉한 막걸리가 한 잔 한 잔 목을 넘어가니 분위기는 더욱 좋아졌다. 전혀 오늘 처음 대하는 분들 같지 않게 웃음이 빵빵 터진다. 명함도 주고받고 전화번호도 교환한다. 이날 참석자는 서울 여러 곳에서들 오셨다. 강남구 관악구 동작구 등지에서도 오셨다고 한다. 강북민회에 다들 관심이 있다는 증좌가 아니겠는가. 신문사에서 기자님도 취재 왔다. '국민안전기자단/전국안전기자연합회' 대표기자이자 한겨례:온, 오마이뉴스 필진이기도 한 김영배 기자님은 기사 출고 때문에 뒤풀이에는 참여하지 않고 귀가했다.


뒤풀이에 참석한 민회 의원님 중에는 법대 출신도 많았지만, 필자도 국민도 다 안다. 법대 출신이라고 법을 잘 지키는 것도 정치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정치학과 출신이라고 해서 정치를 잘하는 것도 아니라는 걸. 문제는 사람 됨됨이고, 중요한 것은 진실이다. 그리고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 최근 미국 일류대 출신들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학력도 털어봐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비록 몸은 하버드 출신이라 해도 정신상태가 해이하고, 처신이 경박하거나 비리가 많고 신뢰가 없다면? 그런 사람은 한번쯤 뒤돌아 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이라고 가르친 공자님의 말이 진리라면.


이쯤에서 개인 고백을 하나 하자면, 우리 가족 아니, 난 특정 정당만을 쭉 지지해 왔다. 어느 당이 옳은지 누가 정치를 잘할까 하는 문제는 아예 생각하지도 않고 오직 그 한 당만 고집해 왔다. 막무가내였다. 이제와서는 후회한다. 너무 많이 속았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의식구조가 이제는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의 됨됨이는 돌아보지도 않고 무조건적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던져버렸던 것이다. 결국 주권인 표를 가벼이 버려 나라를 망친 과실을 되풀이 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물론 지역감정도 절대로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을 포함한 “모든 주권자들이여~ 정확한 눈과 귀가 바로 열려야 합니다.” 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또 하나, 여기에 큰 문제가 있다. 우리가 정확한 판단으로 사람을 아무리 잘 뽑은들 뭐하나. 그들에게 주어진 권력으로 인해 그들은 또 갑으로 변질될 뿐인데. 누구 말처럼 경제가 문제가 아니고 바로 이것이 문제다. 권력 집중. 아무리 꾸짖어, 이래도 저래도 변하지도 흔들리지도 않는 부동의 부패사슬에다 권력사유화. 평소엔 적군처럼 싸우다가도 먹을 것 생기면 담합해 낼름 먼저 주워 먹고, 나쁜 건 주인인 국민에게 마구 떠넘겨 버리는 금수보다 못한 짓만 골라 저지르는 한국 정치계 현실에 한숨만 나올 뿐. ‘투표하는 날만 나라의 주인’이라고 지적한 어느 서양 철학자의 말이 실감나게 와 닫는다.
 

이제 우리 민회가 이렇게 발족 된 이상 그것을 민회에서 해결하자. 확실한 사람이 우리 민회의 대표로 나가 직접민주주의를 내걸고 주창하면서 ‘국민발안제·국민소환제’ 입법을 성공시키면, 국회의원 그들만의 한국 정치계는 갑과 을이 없이 공평하게 공통분모가 되는 것이다.


어느새 벌써 내년 4월 15일이 총선이다. 아무리 세월여류라 하지만 빨라도 너무 빠르다. 우리 민회의 창립이 1년도 안 된 시점인데... 아직도 많은 주권자에게 민회가 알려지지 않았는데... 하는 아쉬움이 앞선다.


강북민회가 솔선수범해 건설적으로 추진하면서, 전 국민에게 널리 알려 방방곡곡에 민회가 속속 창립돼야 할텐데 하는 바람이 있다. 전국 266개 시·군·구마다 민회가 설치 될려면 시일이 도대체 얼마나 걸릴까 하는 걱정이 된다. 이는 강북민회대학이 신속히 확대·확산돼 전국에 널리 알려져야 할 이유다. 효시가 돼 요원의 불길처럼 민회운동이 퍼지질 기대하면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현장에 참여하고 이렇게 기사를 쓴다.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인이다.’ 이 말을 삼척동자도 알지만 현실은? 진정 그런가? 하는 의문을 던진다.


정치부 한선희 기자 hsh123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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