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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회 답사 ] 춘수만사택의 좋은 계절에 오래 묵은 마을 땅 기경(起耕)해 꽃 심고 물주며 정성들여 가꿔
사당 3동 주민자치회, 5월 중 이틀에 걸쳐 “행복한 쉼터, 마을정원 가꾸기”에 정성 쏟아

최초노출 2022.05.21 17.31| 최종수정 2022-05-22 오전 8:31:35

주필실 최수남 kimyb1236@gmail.com


9일, 서울 사당3동 주민자치회 위원이 마을 입구 공터에 꽃나무 식재 후 기념 촬영한 모습. 최수남 기자.
 

전국에서 주민자치회 활동이 가장 앞서가고 활발한 곳이 서울시다. 그런 이 곳도 지난해 지방정권 교체 후엔 주민자치회의 위상과 정책상 많은 변화의 기운이 감지돼 많은 사람이 쇠퇴를 걱정했다.

  

올해도 전반기가 다 넘어가는 시점에서 살펴보니 예산사업은 축소됐다고 하지만, 그 조직은 여전히 존속해 마을 일꾼들은 꾸준히 봉사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목격 됐다.

  

이에 서울의 모범이자 선도적 주민자치회의 하나인 동작구 사당3동 주민자치회 주요 예산사업 추진 현장을 본지 최수남 논설위원이 현장 스케치 했다 ]


서울 사당동은 옛 동작진(현 흑석동)에서 남태령 넘어 과천 경유 남도로 매여 가는 길목이었던 터라 전국에 널리 알려진 곳이다. 이곳은 5개 동으로 편성된 큰 주거지역이다. 그중 3동은 국립 서울현충원 남단으로 서달산 한줄기가 내려 뻗은 곳으로 양지 바른 곳이다. 그래서 양지말이란 옛 지명을 얻게 된 살기 좋은 동네다.

 

3동 소재 남성초등학교 담장 아랫부분인 큰 사거리 도로변에 오랫동안 버려진 묵은 땅이 방치돼 있다. 이곳을 사당3동 주민자치회 자연환경분과위원회 (위원장 김광삼)가 새롭게 가꾸기로 착안해 집행을 완료했다.

 

이들은 지난 9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동장 및 주민자치위원을 중심으로 연 20 명이 참석해 꽃나무를 식재 했다. 식재 후 살수까지 해 잘 착근토록 조치했다. 모두가 자발적으로 즐겁게 도우며 하는 마을 일이라 전 작업 과정이순조롭고 화기애애한 모습 속에 이뤄졌다


이들이 오전부터 오후 6시가 넘도록 늦게까지 묵은 땅을 기경(起耕: 묵혀 뒀던 땅을 갈아 엎어서 논밭을 만드는 일)해 정성껏 꽃을 심고 가꾸는 모습을 보는 행인도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9일, 18일 양일 간에 걸쳐 실시한 서울 사당3동 주민자치회의 "행복한 쉼터 마을정원가꾸기" 사업을 알리고 있다. 최수남 기자.
 

이번 꽃과 나무를 심은 장소는 사당3동으로 진입하는 초입 지점으로 주민 눈에 확 뜨이는 곳인 남성초등학교 아래 언덕배기인 까닭에 마을의 핵의 눈과 같은 장소다. 혹자는 이 장소가 참으로 좋아 주민들을 위한 휴게공간으로 건축물(지하5층 지상 10)을 짓자는 의견도 있으나, 주민자치회에서는 영산홍과 자산홍 백철쭉 등 꽃나무 1,000그루와 맥문동 4,000주를 2회에 걸쳐 심었다.

 

특히 작업과정에 비가 내려 후텁지근함에도 불구하고 비닐 우의 착용상태로 정성 다해 현장작업을 수행했다. 비가 내려서 비록 작업과정은 고통이었으나 꽃과 나무에게는 기쁨의 단비를 하늘에선 축복처럼 내려준 것으로 여겨졌다.

 

꽃과 나무를 다 심고 난 후에는 모두가 이 사업이 잘 마무리 된 것에 안도하면서 상호 감사의 인사를 나눴다.

 

한편 올해 이 동에 배정된 주민자치회 예산은 평년의 절반 수준이지만, 이를 잘 활용해 주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에 유용하게 투입된 것은 전국 주민자치에 모범되는 일이다. 예산감소에 따른 시정에 불평불만을 팽배시키기보단 현실에 적응해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낸 것이 지혜롭게 보인다.

 

주민자치위원 모두가 화합하고 열심히 일하는 이런 마을 사례를 참작해 이후 서울시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아래 서울 모든 주민자치회가 오늘보다 더 발전하고 새로운 도약이 있었으면 하고 기대하게 된다.

 

또한, 제반 어려움과 부족함을 극복하고 행복한 쉼터 마을정원 가꾸기사업에 정성을 다해 끝내 완수하게 되기까지는 이곳 일꾼인 성희숙 동장과 김종완 주민자치회장을 비롯한 임정희 간사, 이종민 지원관 등의 성실한 마을활동 리더십과 뒷받침이 있었다.

 

9일, 18일 양일 간에 걸쳐 서울 사당3동 주민자치회에서 마을 입구 공터에 꽃나무를 식재한 모습. 최수남 기자.
 


논설실 최수남 논설위원 csn123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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